
일어나는 도시
지금 보고 있는 그림은,
보초니가 밀라노 트렌토 광장에서 발전소가 세워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린 작품입니다.
그런데 화면 속 말들을 보면 굉장히 이상합니다.
붉은 말들이 사람과 물건 사이를 뚫고 질주하고 있죠.
처음 보면 여러 마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한 마리의 움직임을 반복해서 그린 것입니다.
빠르게 달리는 순간을 한 장면 안에 겹쳐 넣은 셈이죠.
그래서 그림 전체가 가만히 있지 않고,
계속 흔들리고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실제 풍경보다 ‘속도’를 그리고 싶었습니다
이 말들은 단순한 동물이 아닙니다.
보초니는 산업화 이후 도시가 빠르게 변해가는 에너지와 힘을,
질주하는 말의 움직임으로 표현하고 있었죠.
공사장,
연기,
소란스러운 움직임까지 모두 뒤섞이면서,
도시 전체가 거대한 기계처럼 움직이는 느낌을 만듭니다.
당시 미래주의 화가들은 이런 변화 자체를 굉장히 흥미롭게 바라봤습니다.
빠르게 움직이는 시대의 감각을,
그림 안에서도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던 거죠.
가까이서 보면 색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이 그림은 ‘분할주의’ 기법의 영향을 받아 그려졌습니다.
조르주 쇠라와 폴 시냐크의 점묘법에서 이어진 방식이죠.
색을 물감처럼 섞어 칠하는 대신,
짧은 선이나 작은 색 조각들을 나란히 배치하는 겁니다.
그래서 가까이서 보면 색들이 따로따로 흩어져 있는데,
멀리서 보면 우리의 눈이 그 색들을 자연스럽게 섞어서 인식하게 되죠.
특히 이 그림에서는 짧고 빠른 붓질 덕분에,
도시의 진동과 움직임이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화면 전체가 금방이라도 소리를 내며 흔들릴 것처럼 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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