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림질하는 여인들

다림질하는 여인들

그림을 보면 두 명의 여성이 보입니다.

오른쪽 여성은 다림질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몸을 앞으로 숙인 채 힘을 주고 있는 모습이죠.

반면 왼쪽 여성은 크게 하품을 하고 있습니다. 한 손에는 포도주 병을 들고 잠시 쉬는 모습입니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두 사람의 분위기는 완전히 다릅니다.

하루의 피로가 느껴집니다

드가는 두 사람의 몸짓을 아주 다르게 표현했습니다.

일하는 여성의 어깨는 잔뜩 올라가 있고 온몸에 힘이 들어가 있습니다. 반대로 쉬는 여성은 몸이 축 늘어져 있고 긴장이 풀려 있습니다.

특별한 설명이 없어도, 하루 종일 이어진 노동의 피로가 자연스럽게 전해집니다.

19세기 파리에서는 세탁부를 거리에서 흔히 만날 수 있었습니다. 드가는 화려한 무대보다 이렇게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자주 그림에 담았습니다.

거친 천을 선택한 이유

조금 가까이 다가가 그림 표면도 살펴보세요.

배경 곳곳에서 갈색 바탕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드가는 매끈하게 다듬은 캔버스 대신, 거친 질감이 남아 있는 천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거친 바탕 위에서 세탁부들의 옷은 더 밝고 부드럽게 보입니다.

특히 파스텔톤의 옷과 피부는 더욱 따뜻하게 살아나죠.

평범한 하루를 특별하게

드가는 세탁하는 모습을 특별하게 꾸미지 않았습니다.

지친 표정도, 잠시 쉬는 순간도 있는 그대로 담아냈습니다.

그래서 이 그림은 단순히 세탁부를 그린 작품이 아니라, 하루를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기록처럼 느껴집니다.

잠시 두 여인의 표정을 바라보세요.

어쩌면 150년이 지난 지금도, 하루를 마치고 느끼는 피로는 크게 다르지 않은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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