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밭 위의 점심 식사

풀밭 위의 점심 식사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식사〉입니다.

1863년, 이 작품은 프랑스 최고의 미술 전시회였던 살롱전에 출품됩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역시 마네답게 낙선합니다.

하지만 이 해의 살롱전은 유난히 심사가 엄격했습니다. 마네뿐 아니라 많은 화가들의 작품이 대거 탈락했고, 화가들은 강하게 항의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이 이야기는 황제 나폴레옹 3세의 귀에까지 들어갔는데요.

황제는 심사 결과를 뒤집지는 않았지만, 낙선한 작품들만 따로 전시할 수 있도록 허락합니다.

그렇게 미술사에 길이 남은 낙선전이 열리게 됩니다.

논란의 중심이였던 첫 번째 이유

그런데 이 작품은 낙선전에서도 가장 큰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왜 였을까요?

벌거벗은 여자
Point 01
벌거벗은 여자

이 여성은 마네의 단골 모델인 빅토린 뫼랑입니다.

당시 누드는 신화 속 여신이나 역사 속 인물을 그릴 때만 허용되는 표현이었습니다.

그런데 마네는 평범한 현대 여성을 아무런 신화적 설정 없이 벌거벗은 모습으로 그렸습니다.

관람객들에게는 이것만으로도 상당한 충격이었습니다

정장 입은 남자들
Point 02
정장 입은 남자들

여성은 나체인데 남성들은 모두 현대식 정장을 입고 있습니다.

이 조합은 당시 사람들에게 매우 낯설고 불편하게 다가왔습니다.

일부 관람객들은 이 장면을 당시 부르주아 사회의 매춘 문화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으로 받아들였고, 그래서 더욱 거센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다만 마네가 실제로 그런 사회 비판을 의도했는지는 지금도 의견이 엇갈립니다.

두 번째 이유

또 다른 이유는 못 그렸다라는 이유였습니다. 

전통적인 누드화의 과장되고 미화된 양감에 익숙한 사람들은 그림이 마치 색종이를 오려 붙인 것처럼 못 그렸다고 생각했습니다. 거기에 더해 르네상스 걸작인 라팔로의 파리스의 심판 그리고 조르조네가 그린 전원의 합주를 패러디해 그려 넣었습니다. 이건 기존 아카데미 화가들에 대한 도발에 가까운 행위였죠.

결국 미술사를 바꿨다

이 그림은 미술의 판도를 바꿔버립니다. 이 작품을 본 많은 후배 화가들이 아카데미식의 과장된 입체감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해 준 그림이었기 때문이죠. 

젊은 화가들은 마네를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고전을 그대로 따라 그리지 않아도 된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도 그림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생각은 훗날 인상주의의 출발점 가운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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