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droom in Arles (Van Gogh's Bedroom)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van Gogh)

아를에 있는 고흐의 방

Bedroom in Arles (Van Gogh's Bedroom)

이 방은 고흐가 남프랑스 아를에서 지냈던 방을 그린 그림입니다.

침대도 과장되게 크게 그려져 있고, 침실의 오른쪽 벽도 지나치게 펼쳐져 있는 모습입니다. 방 내부의 원근과 공간감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지는 않아요.

완벽한 휴식을 표현하고 싶었던 색

고흐가 이 그림에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정확한 묘사가 아니라, 색채였습니다. 벽은 연보라색으로 칠하고, 의자와 침대는 노란색, 세숫대야는 파란색으로 사용했습니다.

<반 고흐 - 별이 빛나는 밤> 처럼 서로 반대되는 색을 이용함으로써 서로의 색이 더 도드라지게 보이는 효과를 나타낸 거죠.

고흐는 이 색채들을 통해서 완벽한 휴식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반 고흐 - 별이 빛나는 밤
반 고흐 - 별이 빛나는 밤

고흐가 남긴 방의 스케치

동생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고흐는 이 그림을 통해 ‘평안함’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적고 있어요. 방 스케치와 글이 적혀있는데요. 여기엔 방을 색칠한 색깔들로, 자신의 방이 가진 단순성을 표현하고 싶다고 했죠.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

지금 그리고 있는 작품에 대해 너에게 말해주고 싶어.
이번 작품의 소재는 나의 방이란다.
그런데 이번에는 형태보다 색상의 느낌을 이용해 볼 생각이야.
나는 이 그림을 통해 쉬는 공간의 편안함을 전하고 싶어.

먼저 그림 바닥엔 붉은 타일이 깔려있단다.
그리고 벽은 창백한 보라색이야.
침대와 의자는 신선한 버터색이고 침대 커버와 베개는 밝은 레몬 연두색이란다.
침대 덮개는 짙은 빨간색으로 그렸어.
벽에는 창문이 있는데 녹색이고 방 왼편에 있는 화장대는 오렌지색 위의 작은 물그릇은 파란색 그리고 문은 라일락색으로 그렸단다.

이게 전부란다.
특히 가구를 견고하게 그린 것은 무엇에도 방해 받지 않는 휴식을 표현하고 싶어서야.
침실문이 닫혀있는 것도 같은 이유란다. 나는 마무리할 때 입체감을 주지 않을 생각이야.

마치 일본 그림처럼.

작품을 끝내려면 내일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야 하니 이만 줄여야겠다. 안녕

동생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
동생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

일본 미술의 영향

당시 여러 인상주의 화가들이 그러했듯이 고흐도 일본 미술과 문화에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요. 그래서 이 그림을 그릴 때 일본 판화에서 영감을 받아서 그림자를 과감히 빼버리고 각도가 좀 왜곡된 있어서 그걸 감안하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고흐가 꿈꾸던 ‘일본’

그리고 고흐가 힘들었던 파리 생활의 도피처로 ‘아를’을 선택한 것도, 아를이 일본을 닮았기 때문이었는데요. 고흐가 실제 일본에 가본 적은 없었지만 본인이 생각하는 일본이 아를 같았나 봅니다. 그래서 아를에 도착 후 테오에게 연락해서 아를이 꼭 일본 같다는 말도 남겼었죠.

화가들의 공동 작업실을 꿈꾸며

이 그림은 고흐가 의도적으로 밝게 그린 작품이기도 합니다. 왜냐면 고흐는 이 집을 화가들이 모여서 그림도 그리고 서로 토론도 하는 장소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고갱이 이곳에 올 수 있게 이 방을 스케치한 편지를 고갱에게 보내기도 했었어요.

고갱과의 동거, 그리고 결별

고흐는 고갱에게 그림에 대한 자세한 묘사와 함께 꼭 아를로 오셔서 자기 작품을 평가해 달라고 남겼습니다.

그렇게 고갱이 아를로 오게 되고 고흐와 함께 아를에서 생활하지만 결국 둘은 성격차이로 인해 갈라서게 되죠.

고갱에게 보낸  편지
고갱에게 보낸 편지

세 점의 ‘아를의 침실’

고흐는 ‘아를의 침실’이란 제목으로 비슷한 그림을 세 점 그렸습니다. 처음에 그린 것은 현재 암스테르담에 있는 반 고흐 미술관에 있는데요, 고흐가 이 그림을 방에 두고 잠깐 병원에 입원한 사이 물에 젖어 망가졌다고 해요. 퇴원하고 나서 두 번째 그림을 그렸는데요. 그 그림은 현재 시카고미술관에 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에 그린 그림이 바로 우리가 보고 있는 이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어머니와 여동생에게 주려고 그렸기 때문에 그림이 좀 작습니다.

오르세미술관
반고흐 미술관
시카고 미술관
아를의 침실

같은 방 다른 초상화

그림 세 개를 비교해서 보면 톤의 차이가 조금씩 있기는 하지만, 세 점이 크게 다르지 않아요. 그림의 색상은 좀 다르지만 그 외 구도는 똑같습니다. 그런데 초상화의 얼굴들이 전부 달라요. 왜 세 번을 그리면서 초상화 속 인물을 다르게 그렸는지에 관해서는 아쉽게도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오늘의 감상 포인트

“색 자체만으로도 휴식을 주고 싶다”

고흐는 이 그림이 보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길 바랐습니다.
그림은 작지만 그 안에는 고흐가 바라던 삶의 감정이 잘 담겨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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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say Museum · Paris, FR
Oil on canvas · 57.5 × 74 cm · 1889
musecat
하루 한 작품 · 매일
아카이브 ·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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