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tchen Table

주방의 테이블

아무 일도 없는 부엌, 그런데 자꾸 눈이 머뭅니다

테이블 위에는 프라이팬이 놓여 있습니다.
옆에는 나무 주걱, 접시, 바게트, 병, 그리고 그릇들까지.

사실 너무 익숙한 물건들이죠.
우리 집 주방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을 만큼요.

그런데 앙드레 드랭은 바로 그 평범한 풍경을 그림으로 남겼습니다.

아무렇게나 놓인 것 같지만

처음 보면 물건들이 무심하게 흩어져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굉장히 치밀하게 계산되어 있죠.

드랭은 어두운 배경 위에 물건들을 배치해 형태가 더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긴 빵과 숟가락은 가로로 길게 놓고,
냄비와 그릇 같은 둥근 물건들은 서로 리듬처럼 이어지게 배치했죠.

즉, 평범한 부엌 안에도 나름의 질서를 만든 겁니다.

화려하지 않아서 더 좋은 그림

이 작품은 프랑스 남부에 있던 드랭의 별장에서 그려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 실제 자신의 부엌을 보며 그렸을 가능성이 크죠.

그래서인지 화면에는 과장된 연출이 없습니다.
화려한 인물도, 특별한 사건도 등장하지 않죠.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오래 보게 됩니다.

드랭은 특별한 순간을 찾기보다,
평범한 하루 속 형태와 균형의 아름다움을 바라봤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좋은 그림이라는 건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라,
익숙한 풍경을 다시 보게 만드는 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같은 화가의 다른 작품

하루 한 작품,

카카오톡으로 매일 만나보세요.

카카오톡 친구추가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