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다란 모자를 쓴 폴 기욤 부인의 초상화
가장 좋은 자리에 걸어두고 싶었던 얼굴
진주 귀걸이.
손목시계.
그리고 우아한 옷차림까지.
한눈에 봐도 부유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이 인물은 도메니카 기욤 Domenica Guillaume.
유명 미술상 폴 기욤Paul Guillaume의 아내였죠.
그림 속에 또 다른 그림이 숨어 있습니다
배경을 자세히 보면 익숙한 장면 하나가 보입니다.
바로 드랭이 폴 기욤을 위해 그렸던 <어릿광대와 피에로>의 스케치입니다.
덕분에 이 초상화 역시 실제 기욤 부부의 집 안에서 그려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이야기되죠.
그림 속 공간 자체가 당시 파리 예술가들의 사적인 살롱처럼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피카소보다 드랭을 좋아했던 이유
흥미로운 건 도메니카가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의 입체주의 작품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반면 드랭의 그림은 무척 좋아했다고 하죠.
아마 드랭 특유의 안정감과 우아한 색감이 더 마음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 초상화가 완성되자마자
도메니카는 침실에서 가장 좋은 자리에 그림을 걸어두었다고 전해집니다.
어쩌면 좋은 초상화란 단순히 닮게 그리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스스로 가장 아름답다고 느끼는 순간을 남겨주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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