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모델
드랭은 1920년대에 들어서며 ‘앉아 있는 여성 누드’를 자신의 대표적인 주제로 발전시켜 나갑니다.
누드화에는 서 있는 인물도 있고, 누워 있는 인물도 많은데요.
드랭은 유독 앉아 있는 자세를 자주 선택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인체의 구조와 선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자세였기 때문이죠.
몸의 각도가 만들어내는 그림
그림을 자세히 보세요.
머리 위로 올라간 팔의 각도,
그리고 접혀 있는 오른쪽 다리까지.
몸이 구부러지고 꺾이면서 만들어지는 선들이 굉장히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특히 앉아 있는 자세는 몸의 무게 중심과 관절의 움직임이 동시에 드러나기 때문에,
화가 입장에서는 인체를 연구하기에 훨씬 흥미로운 포즈였던 셈이죠.
거장도 매일 그렸습니다
흥미로운 건 당시 드랭이 이미 유명한 거장이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도 그는 누드화를 잘 그리기 위해
하루에 세 장, 많게는 네 장씩 계속 인체 드로잉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결국 이런 그림들은 단순히 감각만으로 탄생한 게 아니었던 거죠.
수없이 관찰하고,
계속 반복해서 그리며 몸의 구조를 이해하려 했던 시간들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였습니다.
그래서 드랭의 누드화는 단순히 아름다운 몸을 보여주는 그림이 아니라,
한 화가가 평생 사람의 형태를 연구한 흔적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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