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털루 다리
멀리서 보면 바다와 하늘이 반짝이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색들이 작은 점처럼 흩어져 있습니다.
안드레 드랭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야수파 화가 중 한 명인데요. 특히 점묘법을 통해 빛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 큰 관심을 가졌습니다. 여기에는 조르주 쇠라와 폴 시냐크의 영향이 컸죠.
물감을 섞지 않는 이유
원래는 물감을 섞어서 원하는 색을 만들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하면 색이 탁해지고 채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점묘법 화가들은 물감을 섞지 않았습니다. 대신 원색의 점들을 나란히 찍었죠.
예를 들어 빨강과 노랑 점을 가까이 찍어두면, 멀리서 볼 때 눈 안에서 자연스럽게 주황색처럼 섞여 보이는 겁니다. 흰색과 검은색 체크무늬가 멀리서 회색처럼 보이는 것과 비슷한 원리죠.
드랭의 세계를 바꾼 사람
그리고 드랭에게 또 한 명 중요한 인물이 있었는데요. 바로 앙리 마티스입니다.
마티스는 강렬한 붓질과 과감한 원색으로 감정을 표현했던 화가였죠. 형태를 분석하던 입체주의와 달리, 야수파는 색이 주는 감각과 에너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강렬하게
인상주의 화가들은 빛이 사물에 닿으면서 생기는 변화를 관찰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야수파 화가들은 한발 더 나아갔죠.
그들은 색 자체가 빛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실제 풍경보다 훨씬 강렬한 색을 사용하면서, 눈에 보이는 장면보다 감정과 분위기를 더 크게 표현하려 했던 겁니다.
다만 이런 혁신적인 흐름도 오래 이어지진 못했습니다.
야수파는 1905년부터 1907년까지 짧은 시간 강렬하게 등장했다가 빠르게 사라졌죠.
하지만 그 짧은 순간 덕분에, 그림의 색은 더 이상 현실을 따라가는 존재가 아니라 감정을 폭발시키는 언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